세계적인 카이스트를 만들어 보겠다는 한 학자의 노력이 무슨 罪란 말인가 교수는 학생을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은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것이 本分(본분)이다. 軍人은 전장에서 敵軍을 많이 죽이는 것이 사명이다. 최근 카이스트 사태를 보면서 느낀 소감이다. 서남표 총장의 카이스트 개혁 프로젝트가 마치 '살인개혁'인 것처럼 단정짓고 내모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세계적인 학자이자 교육자인 서남표 총장은 老年(노년)에 조국으로 돌아와 세계적인 카이스트를 한번 만들어 보려는 일념으로 봉사하고 있지 않는가? 학생들로 하여금 열심히 공부하도록 한 것이 무슨 죄란 말인가? 좀 힘들고 어렵더라도 고난을 극복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자살로 귀중한 생명을 버린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혹자들은 '오죽 답답했으면 자살 했겠는가'라고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흔히 말하기를 자살할 용기가 있으면 살려고 더 노력하라고 권고하지 않는가. 큰 나무 밑의 작은 나무는 큰 나무의 그늘에 가려서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그러나 사람은 큰 인물 밑에서 큰 인물이 나오게 돼있다. 훌륭한 스승 밑에 뛰어난 제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靑出於藍(청출어람)이란 말도 있지 않는가. 카이스트에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좌절하고 만다면 세계무대에서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겠는가. 고통이 많은 것만큼 열매도 튼튼하게 열릴 것이다.

자살은 나약함이다. 인생패배를 뜻한다. 심지어 정신과 전문의들은 정신 질환이라고 까지 말한다. 자살한 학생들의 부모는 얼마나 가슴 아프겠는가? 그렇다고 서 총장에게 모든 책임을 떠 넘겨서는 안된다. 다만 서 총장은 제자에 대한 기대와 욕심을 한 템포 늦추도록 권유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든다. 무식한 국회의원들이 세계적인 석학을 국회 로 불러 내놓고 사표를 내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은 꼴불견이요, 보기 흉한 모습이었다. 대한민국 교육과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은 아니다. 일련의 사태가 카이스트가 발전하는 과정의 성장통이 아니겠는가? 낙오자는 어느 사회 어느 조직에도 있는 법이다. 공부가 힘들어 학생 한 두명이 자살했다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뜨거운 냄비가 돼 소란스러워서야 되겠는가?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교육은 교육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요, 방법 아니겠는가?

대한민국 젊은이들아 좀 씩씩하게 자라라. 제발 자살하지 마라. 카이스트만이 네 인생의 전부가 아니지 않느냐?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다. 용기를 내라. 대한민국 국민은 서남표 총장을 지켜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