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을 민영화한다고? 漢字없는 한글기사를 보면서...


여러분들은 이 기사 제목을 보시면 무엇이 연상되시나요.
<강만수 '산은 민영화 시기 조절 가능'>

저는 처음에 이 제목을 보고 山을 민영화 시기를 조절하다니 무슨 말인가 어리둥절하다가 앞뒤 문맥을 보니 産業銀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하나..

제가 차를 타고 가던중 앞의 트럭을 보니 '광폭적재함'이라고 쓰여 있더군요.

물론 트럭이고 한자를 알고있으니 廣幅이구나 이해가 갔지만 처음에 제가 느꼈던 느낌은 狂暴이었습니다. 조갑제 기자님이 주장하는 한자혼용의 문제점을 생활속에서 찿아보면 정말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저도 아이 둘을 낳고 이름을 지을 때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리글을 사랑하는 의미에서 한글 이름을 둘 다 지었는데 지금 봐도 잘지은 편이라 자부하지만 이름 둘을 고르기 위해 책 한 권과 사전을 뒤졌을 정도로 순한글 이름짓기가 어려웠습니다.

한글이 소리글이다보니 감정표현에는 적합하지만 품위있고 의미있는 글을 찿기가 어려웠습니다.

요즈음 한글붐에 편승해 한글로 이름지으신 분들중에 다시 한자로 改名하신다는 얘기도 들어봤는데

한글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한문을 마구 쓰자는 얘기는 아니고 글의 내용에 따라 적절하게 漢文을 쓴다면 보다 깊이있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일본만화를 보면 당연히 한문이 많이 나오지만 글이 어려워 만화보기 힘들다는 일본인은 없는 것 같습니다.한자의 활자를 다양화하고 쉬운 한자를 적절히 섞어쓴다면 보다 깊이 있고 편안한 언어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