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국군포로를 보내라. 그리하여 지옥行을 면하라!


풍을 맞고 쓰러졌다가

의식을 회복했다니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하는 바이요.



겨레의 명절인 추석을 쇠러

지금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고향을 향해서 가고 있다는 걸

이미 잘 알고 있을 게요.



그런데 38선이 완전히 차단된지

60여년 동안 이북 고향을 그리면서

고속도로에 장사진을 친

귀성차량 대열을 보면서

한숨 짓는 이들도 있다오.



이분들이 지금 나이가 몇인지 아오?

7순은 기본이고 8순은 물론

9순 어르신들도 꽤 있는 줄 아오.



이런 어르신들만 있는게 아니요.

고기잡이 나섰다가, 비행기 탔다가,

전쟁터에 나갔다가 공화국에 붙잡혀 있는

아버지와 형제누이, 자식을 그리면서

애통해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소.



입만 열면 인민 인민 하면서

왜 이렇게 사람들에게 몹쓸 짓을

수십년이 넘도록 계속하고 있오?



일본사람, 미국사람들은 그나마

돌려보내 주기도 하고

최근에는 독일 할머니와 아들들을 모셔다

조선 남편-아버지 상봉까지 시키면서

호의호식 칙사대접하더니만

어째 동족에게는

이렇게도 잔인하게 군단 말이요?



머저리같은 남조선 대통령 덕택에

이인모 같은 영웅들을 데려가 놓고선

시치미 뚝 떼고 지내다가

금강산 관광 간 여성동무에게 총질을 가해

죽여놓기까지 하니 이렇게 해설랑

어디 주체 공화국이라고 내세울 수가 있겠소?



풍맞은 채로 그냥 졸하지 않은게

그나마 다행인 줄 아시오.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까

포로된 자, 억류된 자, 납치된 동포들을

모두 판문점을 통해 즉각 돌려보내면

남은 인생길이 편안하지 않겠소?



원래 모태신앙 집안에서 났으니

성경에서 말하기를

포로된 자를 돌려보내지 않은 자는

땅에 묻혀 흙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대목이 있다는 걸 상기시키는 바요.



반공포로 석방에 대한 보복으로

국군과 유엔군 포로들을

돌려보내지 말라고 지시한 모택동,

그의 지시를 따른 그대의 아버지가

미이라로 구경거리가 돼 있는 걸 보면

하늘 무서운 줄 알게요.



주체공화국의 위대한 지도자여

어제 날짜 문화일보에

1987년 1월15일 공화국으로 끌려간

고기잡이배 동진호 선장의 따님이

생이별 후 스물한번째 추석을 맞아

아버지에게 쓴 글이 실려 있으니

한번 읽어 보소.



몸이 불편해서 못 읽겠으면

정남이더러 읽어 달라고 해서

공화국 국방위원장이 아닌

처자를 거느린 가장의 심정으로

잘 새겨 들어보소.



아무쪼록 마음을 가다듬고

동족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증표를

보여 주기 바라오.



그리고 건강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