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마게(ちょんまげ)'가 뭔지 알고나 사진합성을 했는가? 국정감사 현장이 난장판이다. 이전투구의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점입가경이다. 국민의 시야에 들어온 사법법제위원회 국정감사장 풍경을 사행시(四行詩)로 풍자하면 시인들은 아마도 이렇게 적지 않을까?

국회의원 나부랭이들, 짝짓기에 허얼레, 허얼레, 숨소리가 거칠구나
정말로 치사하고 비굴한 뒷골목의 시정잡배만도 못하구나
감추고 숨겨왔던 마각(馬脚)이 적나라하게 흘러나오는 시궁창
사법(司法) 모독 90분, 그것도 모자라서 사법전당(司法典堂)을 토족(土足)과 분족(糞足)으로 짓밟은 지저분한 권력의 주구(走狗)들. 도축장(屠畜場)에서 들려 오는 듯한 광기(狂氣)와 난도질의 살벌함 국회는 요지경, 요지경 속이로구나.

올해 국정감사 현장의 모습에서 가장 큰 저질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회의원 최혁재의 원맨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촌마게(ちょんまげ)'를 현직 대법원장 머리에다 얹어 놓고 조작한 합성사진 한 장이었다. 그래놓고 고래고래 소리 질러댔다. 추미애 위원장이 첫번째 질문자로 무소속 최혁진을 지명하면서 벌어진 난장판이었다.

국회의원 이 준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혁진의 이같은 유치한 소란에 대해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닮은 사람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아니라 바로 이 사람이라며 "그런 인물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이 끝임없이 더 많은 권력을 추구하고 자신을 따르지 않으면 모두 의심하는 태도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꿈꾸던 천하인의 욕망과 닮았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조갑제닷컴에도 전재되고 있다. 조선일보도 16일자 사설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몰상식 언행하면 징계 대신 '스타' 되는 지금 국회"

<무소속 최혁진 의원은 국회의원이 된 지 넉 달된 정치인이다. 작년 총선 때 기본소득당 몫으로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연합에 참여했다. 그는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대통령실참모로 가면서 비례의원직을 승계했다. 민주당이 그가 의원직을 승계한 뒤 제적한 것도, 그가 약속과 달리 기본소득당에 복귀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은 것 등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유권자들 검증 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그가 국회의원이 된 것 자체가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 준다…그는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추진한 근거로 들었던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을 민주당에 제보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3일 대법원 국정감사 때 조 대법원장 앞에서 '조요토미 희대요시'라는 문구와 함께 보기 민망한 합성사진을 들고 나왔다. 민주당에서도 도움이 안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혁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후두부에 송이버섯 비슷하게 으로 솟아오른 '상투'를 '촌마게'라고 하네. 최혁진처럼 징징거리며 발음 잘못하면 '촌마게'가 'ㅇ마게'처럼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네, 이 사람아. 'ㅇ마게'의 상대어는 여음(女陰)이야, 음담패설이 되는 거야, '촌마게'는 일본의 센코쿠 시대와 에도 시대에 남자들이 주로 했던 일본 상투야, 이마 위에 머리를 밀고 후두부에 모아 틀어 올린 것이야. 주로 사무라이들이 했네.

최혁진. 국회의원이면 모두 국회의원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야, 국회의원다워야 하는 거야.국회의원다운 언행이 필수란 걸 잊으면 안되지, 아무리 출세하고 싶어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하네. 잘못하면 앞잡이란 소리나 듣다가 이슬처럼 사라지는 것이야. 물론 정치생명도 끝나고 마는 것이 한국 정치현장의 허다한 모습이 아닌가. 경거망동했네. 애송이 최혁진 소리 듣지 말게나, 근신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