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우리 黨과 보수 재건의 출발점. 윤석열 정부에서 국정을 책임졌던 국민의힘의 일원으로 윤석열 정부의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은 없습니다. 당이 망하고 보수가 궤멸되어 가는 마당에 누구의 책임이 더 크냐를 가지고 당 내에서 서로 비난하는 것은 하루 하루의 삶과 미래를 염려하는 국민과 당원들 앞에 부끄럽고 무책임한 일입니다.

예수님이,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을 돌로 치려는 사람들을 향하여,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하자, 양심에 가책을 느껴 나이 많은 사람들부터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계엄과 탄핵, 그리고 잡음 많았던 대선 경선 과정을 거쳐 정권을 이재명의 민주당에게 헌납한 데 대한 철저한 반성, 그리고 책임감과 나라와 당의 미래를 위한 마지막 역할이라는 양심의 소리를 따라, 정치적 나이가 많은 사람들부터 스스로 물러나고 새로운 젊은 세대에게 보수의 앞날을 만들어 가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우리 당과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 되었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과정 없이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당과 나라의 미래에 대한 담론이 아닌 찬탄과 반탄의 대립만 깊어져 당의 지지도는 10%대에 머물며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향한 건설적 논쟁이 아닌 오로지 당권을 차지하기 투쟁으로 비쳐지면서 국민의 무관심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탄핵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일입니다. 탄핵 결정에 따라 새 정부까지 출범하였습니다. 탄핵소추에 대해 찬성했느냐 반대했느냐, 윤 전 대통령의 입당을 받아들일 것이냐 같은 문제들로 비난하고 대립하는 것은 우리를 과거에 묶어놓고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할 뿐입니다.

탄핵소추와 탄핵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달랐더라도 당과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면 탄핵은 과거의 일로 흘려보내고 이제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탄핵을 찬성했든 반대했든 그 지지세력을 부추겨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 당권을 장악하려는 생각은 당을 더 나락으로 떨어뜨릴 뿐입니다.

우리 당이 탄핵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입법과 정책을 거침없이 밀어붙이고 있습니다.얼마 남지 않은 전당대회가 당과 보수의 궤멸을 막고 재건의 출발점이 되려면, 탄핵 유령과의 싸움이 아닌,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폭주를 막고 관세전쟁과 미중 패권전쟁, 세계적 기술혁명의 격랑 속에 나라의 안보를 지키고 경제를 살릴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경쟁의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네 탓이 아닌 내 탓이라는 철저한 반성의 토대 위에서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고 단합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