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후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단일화에 뛰어드는 결기를 보여주셔야. 상당히 실망스럽습니다. 오늘 의원총회는 대통령 후보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후보와 우리당 의원들의 첫 상견례 자리이자, 단일화를 어떻게 이룰지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단일화를 둘러싼 잡음은 결국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100% 공감합니다. 그러나 시간에 쫓기듯, 상황에 끌려가듯, 후보가 아닌 당 지도부에 의해 이뤄지는 강제 단일화로는, 이재명을 막을 수 없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정정당당한 경선을 통해 당의 공식 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이것이 단일화의 시작점이자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한덕수 후보께 말씀드립니다. 이재명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진지하게 대선에 뛰어드셨다면, 그에 걸맞은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말씀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내세운 명분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단일화에 뛰어드는 결기를 보여주셔야 합니다.

또한 본인의 강점과 비전을 국민께 알리며, 우리 후보와 공정하게 경쟁해 최종적 단일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단일화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입니다. 저는 한덕수 후보님의 역량과 의지를 평소 존경해 왔기에, 이번에도 후보님을 믿습니다.

당 지도부에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강제 단일화는 대선 패배로 가는 지름길일 뿐 아니라, 그 이면에 패배할 경우 당권투쟁을 위한 것임을, 우리 국민과 당원들 모두 알고 있습니다. 단일화는 반드시 제대로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추진되어야 합니다. 강제 단일화가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며, 이재명을 꺾는 데 어떤 실질적 효과가 있는지 우리 모두 냉정히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김문수 후보는 국민과 당원이 경선이라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선택한 후보입니다. 강제 단일화는 곧 우리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