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결말이 날 것이다. 이긴 자가 정의가 되고 패자는 범죄자가 될 것이다.
1. 전두환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장 측이 계엄사령관 정승화를 조사하려 잡아갔다. 이에 국군 일각에서 반란이라 우기며 대항. 12·12 사태가 발발했다. 전두환 합수본부장은 조사할 권한이 있었고, 정승화는 대통령을 살해한 현장에 있어서 조사받아야 할 처지였다. 그런데도 일개 계엄사령관을 체포했다는 이유 하나로써 12·12사태를 반란이라 한다. 역사에 굳어졌다. 처음엔 군대 일각에서만 반란이라 했는데 특정 정치 세력의 입맛에 맞는 말이어서 그렇게 굳어진 것이다.
2. 공수처는 내란죄를 조사할 권한이 없다. 영장 청구도 법에 정해진 서울지방법원이 아닌 서부지법에 했다. 그것도 형소법 101조 102조는 적용받지 않는다는 판사 권한 밖의 영장을 발부받았다. 조사 권한이 없는 공수처가 법에 어긋난 영장을 들고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러 갔다. 더민당이 내란이라 하자 내란이라 복창하면서 그랬다. 이야말로 반란 아닌가?
3. 내란죄는 까딱하면 사형을 받는다. 그걸 원하는 듯한 고소인이었는데, 무슨 일에선지 고소인은 피고소인에게 내란죄를 빼주려 안달하고, 피고소인은 왜 내란죄를 빼느냐고 반발한다. 세계사에서도 이런 경우는 읽지 못했다
3. 경호처 소속 군인과 경찰이 최상목 권한대행의 지시마저 거부. 병력을 파견하지 않았다. 이야말로 반란 아닌가? 내란이 아 데도 내란이라 우기는 것도 반란일 테고 부하뇌동한 자도 같은 역모자 아닌가?
4. 박종준 경호처장이 공수처가 온다는 소식에 경호처 직원을 모아 놓고 이런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나에게 맡겨진 사명을 다할 것이다. 이 일에서 빠질 사람은 지금 빠져라” 박종준 경호처장의 저 발언이 나에게는 영화 속 결사대장의 말처럼 들렸다. 비장미가 깃든 그의 말이 장하다. 또 어제는 TV에 나와 “대통령의 안전확보에 신명을 바칠 것”이라 했고, “모든 법적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했다. 도탕부화(蹈湯赴火:끓는 물을 밟고 타는 불 속에 들어가다)를 각오했으니 이야말로 목숨으로 충성하는 사람이다. 이 암울하고 위험한 시대에 저런 의인 하나가 있었다는 점에서 위로가 된다.
5. 경호처장의 저 말이 있자 7명이나 빠지고 떠났다 한다. 대통령 경호원은 명예심 하나에 목숨을 걸 텐데 저러다니 되돌아보니 아찔하다. 영화 속에서는 결사대장이 저런 말을 하면 결사대원은 단 한 사람도 빠지지 않는데…영화보다 못난 사람들 아닌가.
6. 지금 나라는 반란 상태이고 내란 상태이다. 피아를 구별하기도 힘든다. 가장 명령에 복종해야 할 군대와 경찰이 앞장서서 반란하고 내란하고 제 살 길 찾아 눈치나 살피고 눈물이나 짠다. 평소 그런 자세를 숨겨서 살았기에 국난을 맞아 본색이 드러났을 것이다. 이번 사태도 어떻게든 결말이 날 것이다. 이긴 자가 정의가 되고 패자는 범죄자가 될 것이다. 혹 반란자. 역모자. 배신자. 불초자가 승리하기도 할 것이다. 이 모두가 이 모(某) 하나로 말미암은 일이라 본다.
7. 내란과 반란이 뒤엉켜 돌아가는 시절이다. 처연한 마음에 형가(荊軻)가 부른 노래를 한번 음미해본다. “바람은 쓸쓸하고 역수는 차구나. 대장부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
내란과 반란(叛亂)이 뒤섞여 뒹구는 계절
- 무학산(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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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06, 09:13
白丁 선생님. 늦었지만 새해 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강녕하시며 댁내에 만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좋은 댓글을 주셔서 항상 감사하며
선생님의 댓글을 통해 많은 것을 깨우치며 배웁니다
금년에도 다름없이 지도편달해 주시기를 엎드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김두한을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주먹은 멸종됐다. 전두환을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무인은 멸종됐다. 장세동을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사나이는 멸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