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상중(喪中)이다. 무안공항의 여객기 사고로 181명의 고귀한 생명이 불귀(不歸)의 객(客)이 됐다. 억울한 희생을 추모하는 애도(哀悼) 기간이 이어지고 있다. 거기에 앞서 현직 대통령의 통치권 행사인 비상계엄 발표의 후폭풍이 대통령 탄핵심판과 내란혐의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거대야당 민주당 대표 이재명은 나졸 국회의원들을 앞세우고 국민이 선택한 정부를 털도 뽑지 않고 마구 집어 삼키려고 하는 핏발선 눈동자가 살벌하다.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비롯해서 헌법기관인 감사원장과 국무위원, 이재명 사법리스크 수사검사등 고위공직자 29명을 탄핵의 칼을 휘둘러 국정을 마비시켰다. 문자 그대로 시산혈해(屍山血海)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거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나부랭이들의 입법쿠데타에 시달리며 참다참다 못해 선포한 비상계엄령이 내란죄에 해당된다며 칼 찬 순사와 칼 든 검찰, 그리고 얼빵한 공수처 등 국가수사기관이 앞다투어 영토확장을 위해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거기다 서부지법 영장전담 李 판사가 형법110조와 111조를 예외로 해서 발부한 체포영장 집행이 윤 대통령측의 불법성 항의로 집행이 중단됐다.

어지러운 시국에 언론도 피에로처럼 깨춤을 추고 있다. 무법천지다. 모두가 조급하다. 조루증(早漏症) 환자처럼 보인다. 조루증은 남자의 사정(射精)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이르게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조루증은 상대에게 쾌감이나 만족감도 주지 못하는 남성의 약점이요, 수치다. 사격장에서 사선통제(射線統制)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일어나는 안전사고 같은 것이다. 오발탄(誤發彈)이다. 입궁(入宮)도 제대로 못하면서 입구에서 용만 쓰다가 흘려 버리고 마는 성능력 발휘 부존재자(不存在者)들이다. 이러한 조루증 환자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 우글거리고 있다. 언론도 한 몫 하고 있다. 1월2일자 동아일보 A6면 머릿기사다

"차기대통령 적합도 보수 6명(34.6%) 합쳐도 이재명(39.5%) 1명에 못 미쳐"라는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 자료를 소개했다. 홍준표·오세훈 모두 8%대로 兩者 대결서도 李와 30%안팎 격차, 與 두 자릿수 주자 없다는 건 충격, 지지층 尹 탄핵 엇갈려 조기대선 땐 경선 신경전 치열할 듯"이라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내란수사 결과가 결정나지도 않았는데도 동아일보가 조기대선을 예단하고 대통령선거 후보군을 들고 나온 것은 보도 조루증(報道早漏症)에 가깝다. 이재명에 대한 명백한 선거운동이나 다름 없어 보인다. 이재명의 39.5% 지지율은 정상적으로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면 낙선 수준의 지지율이다. 대통령에 당선되자면 적어도 45% 이상은 돼야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중앙일보 1월2일자 24면 머릿기사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정치 격변기엔 널 뛰는 여론조사…몇 달 뒤 예측 어렵다"라고 보도했다.19대 대통령선거 때 표심 계속 꿈틀거려, 반기문-안희정-안철수로 이동. 막판에 샤이보수 홍준표로 결집. 미리 선거포기 보수단일화 불 발. 현재 대선구도 이재명 독주체제 반명연합 여부가 최대변수"라고 내다봤다. 지금처럼 혼란스럽고 대통령선거도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통령 후보군에 대한 평가는 적절하지 못하다. 동아일보의 조루성 대선예단과 중앙일보의 여론조사 자료에 대한 신중한 예측은 대비되는 기사 형태다.

여론조사 자료를 인용한 조루증형 성급함과 신중론형 보도 등 위험한 예단에 대해 경고성 지적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이은주 교수는 1월2일 동아일보에 발표한 기명칼럼 '국민의 뜻은 언제 드러나는가'에서 "내 의견 동의 많을 것 믿는 허위 합의효과 ,극단적 소수와 대거리 싫어하는 다수는 침묵하고 있다. 오물(汚物) 치워야 할 절박감 들면 국민의 뜻은 명확해진다"고 밝혔다.

의미 심장하다. 치워야 할 오물 같은 후보는 누구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과 같은 비상 시국에서 '치워야 할 오물(汚物)' 후보는 과연 누구일까? 깨어 있는 국민의 올바른 선택만이 대한민국의 앞날을 밝히는 등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