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오키나와에서 이틀 사이에 매우 특이한 두 명의 70대 중반의 일본인 남자를 만났다. 한 명은 이곳 비즈니스호텔의 식당에서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역시 이곳에서 가까운 어느 영어학원 앞에서였다. 두 분의 공통점은 나와 동년배(同年輩)였고, 나처럼 세계여행을 좋아하고 가능한 한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즐기는 것이었다.

전자(前者)는 일 년 내내 외국인을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는 오키나와 외곽에 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외국인을 만날 기회가 많은 국제거리와 가까운 이곳 비즈니스호텔에 머문다고 했다. 그의 말을 듣고 내가 목격한 비슷한 얘기를 했다. 예전에 노르웨이 오슬로의 어느 게스트하우스에 머물 때다. 아침 식사 때 중년의 일본인 남자가 나에게 다가와 인사를 했다. 알고 보니 그는 오슬로에 파견된 회사 간부였다. 그가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이유는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었다. 내 말을 듣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후자(後者)는 우리가 길을 걷다 어느 영어학원 앞에서 만난 사람이다. 내가 궁금해서 그에게 물었다. 혹시 영어학원에서 영어 회화를 배우느냐고. 그는 그렇다고 했다. 얘길 듣고 보니 그 역시 영어로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직장에서 은퇴 후 평소 원했던 자유 세계여행을 시작했는데 문제는 영어였다고. 학원에서 어느 정도 영어 소통력을 키운 뒤 본격적으로 자유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학원도 좋지만, 더 좋은 건 세계여행 중 만나는 외국인과 자주 영어로 묻고 답하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더니 그는 그런 자신감이 아직 없다고 했다.

70대 남자가 혼자 혹은 부부가 세계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구인이다. 멕시코 스페인에도 많지만, 태국만큼 많은 곳이 없다. 특히 빳따야는 그들의 천국이다. 이상한 건 동양인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있다고 하면 극소수의 한국인 외에 다들 일본인들이었다. 70대는 물론 80대도 있었다. 그들은 다 영어로 대화가 가능했다.

2년 전 태국 북부의 상클라부리에서 만난 70대 일본인과 작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만난 역시 70대 일본인 여행자와의 대화가 새롭다. 그들의 공통된 발언 중 하나는 일본의 영어 교육은 실패였다는 것. 그 결과 오늘날 특히 일본의 젊은이들은 세계와 담을 쌓고 산다고 했다. 미국 유학도 세계여행도 꺼리는 이유라고. 다들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 자신감을 잃었다는 것.

일본인이 영어 발음을 제대로 못 하는 데에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일본어에는 받침이 없어 자음(子音)으로 끝나는 영어 단어 발음이 어렵다고. 일본어의 모음(母音) 체계가 영어보다 너무 단순해서 그렇단다. ‘맥도날드’를 ‘매그나르드’라고 할 수밖에 없단다. 이런 문제는 어릴 때부터 들어온 소리에 익숙해져 새로운 발음을 습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일본어의 구조적 문제를 일찍이 파악한 일본인 지도자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들은 ‘오자키 유키오’와 ‘오부치 게이조’ 그리고 국제문제 전문가인 ‘구니 미야케’ 등이라고 했다. 그들은 영어를 일본의 제2 공용어(公用語)로 해야 할 이유와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구니 미야케’의 사례는 매우 구체적이었다. 그가 국제회의장에서 본 것은 한마디로 여러 나라의 참석자들 가운데 일본인의 영어 실력만 형편없었다는 것. 일본 참석자들은 최소 국내에서 6년 동안 영어를 배우고 외국에서 몇 년 더 어학연수를 했음에도 그랬다는 것. 국제회의에서 독일, 한국, 싱가포르, 스리랑카, 인도 등의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복잡한 안보 문제를 유창한 영어로 토론했지만, 일본 전문가는 침묵했다고.

나는 말했다. 일본은 세계 각국의 문화를 흡수하고 재해석(再解釋)하는 능력이 뛰어난 나라다. 그 결과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近代化)에 성공했다. 내가 일본을 부러워하는 이유 중 하나다. 내가 세계여행 중 만난 많은 일본인은 특히 말하는 영어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들은 외국인들과 가능한 한 영어를 한마디라도 더해보려고 시도했다는 것이 내가 직접 목격한 일본의 젊은이들이라고 했다. 그들의 표정은 반신반의(半信半疑). 암튼, 이처럼 세계여행을 하다 보면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사람과 만나 생각도 못 했던 이야기도 듣고 또한 하기도 한다. 그래서 세계여행은 더 재미있고 보람이 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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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met on my backpacking (249) - Japanese attachment to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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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ntly in Okinawa, I met two remarkable Japanese guys in their mid-70s. One in a restaurant at a business hotel, and the other at a nearby English academy. They shared my age, travel experience, and interest in meeting new people.

The former lived outside Okinawa year-round, where foreign conversations are rare. He chose to stay at a business hotel near international street, where he could meet foreigners. Hearing what he said, I told him similar things that I witnessed. He was a Japanese man I met when I was staying at a guesthouse in Oslo, Norway. He was an executive of a company dispatched to Oslo. The reason why he stayed at the guesthouse was because he had many opportunities to talk with foreigners in English.

A man we met in front of an English academy was curious about his English conversation skills. He wanted to converse with foreigners in English and wanted to travel freely after retiring. However, he struggled with English. I then suggested asking and answering questions in English with foreigners he met on his world trip, but he didn't have the confidence yet.

In my experience, most travelers in their 70s are Westerners, with a higher presence in Mexico and Spain, but more in Thailand, particularly Pattaya. Among Asians, most being Japanese, with a few Koreans. Despite their age, many people in their 70s and 80s could communicate in English.

Two Japanese citizens in their 70s in Thailand and Uzbekistan expressed dissatisfaction with Japan's English education, leading to a sense of alienation and reluctance to study in the U.S. or travel globally. They claim they have lost confidence in English communication and are now reluctant to study or travel abroad.

They said there were structural problems with the Japanese' poor pronunciation of English. Japanese does not have a lower consonant. The Japanese vowel system is also too simplistic than English. They should refer to McDonald's as Magnard. This problem is that the Japanese are used to the sounds that came in from an early age, making it difficult to acquire new pronunciations.

They informed me that smart Japanese leaders had already recognized Japanese structural difficulties. They had proposed that English become Japan's second official language. Of course, it did not happen. They claimed that the Japanese could not debate English at international conferences. The Japanese said they couldn't talk English despite having studied it for at least six years at home and many years abroad.

Thanks for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