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 평양가는 진짜 이유

김대중과의 싸움에서 노무현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김정일을 만날 필요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대한민국은 한반도의 유일한 정통성을 가진 국가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은 성공한 국가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일 군사독재 정권은 불법정권이며 실패한 정권이다. 정통성을 가지고 있고 또 성공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실패한 반국가단체의 수괴를 만나기 위해 평양으로 들어가는 것을 어떻게 보아도 굴욕적이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노무현이 평양에 가는 목적을 1)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2) 한반도 평화정착과 군사적 신뢰구축,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며, 3) 정상회담 정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누가 보아도 명목적 목적일 뿐이다.

정말로 이런 목적을 위한 것이라면 다음 정부에 기회를 넘겨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과의 공조를 튼튼히 하여 김정일이 항복할 수밖에 없도록 상황을 만드는 것이 더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그렇다면 노무현이 허급지급, 김정일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 갑자기 가기로 한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자신을 위한 것이거나 또는 친북좌파의 집권연장을 위한 것임에 틀림없다.

지금 소위 말하는 범여권, 정확하게는 친북좌파 세력이 사분오열되어 통합이 전혀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 있다. 그 배후에는 말할 것도 없이 김대중이 자리잡고 있다. 현직 대통령인 노무현의 영향력도 먹혀들어가지 않는, 노무현 보다 더 막강한 힘을 김대중이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은 이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를 찾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친북좌파의 권위는 대통령이라는 직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서열에서 나온다. 그런데 그들의 서열은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신임의 정도로 매겨지며 특히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대면하고서야 성골로 진입할 수가 있다. 그런데 노무현은 김일성도 김정일도 대면한 적이 없으니 그 권위가 낮을 수밖에 없다.

하다못해 이해찬도 평양을 다녀왔고 손학규조차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 방북하였고 정동영은 직접 김정일을 만났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김정일의 낙점을 받아 자신들이 정통성있는 친북좌파의 수장이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평양을 간 적이 없는 노무현의 권위가 설 리가 없다.

따라서 노무현이 이번에 급하게 굴종적인 조건 하에서도 평양에 가서 김정일을 만나지 않을 수 없는 주된 이유는 지금 흩어진 친북좌파세력을 자신을 중심으로 다시 모아서 이번 대선에 자신의 후계자가 단일 후보로 나서고 그래서 정권 재창출을 노려보고자 하는 것 같다. 이 이유 외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반국가단체의 수괴를 만나러 굴종적인 조건 하에, 그것도 임기 말에 평양을 들어갈 이유가 전혀 없다.

다시 말하면 김대중으로 인해 분열된 친북좌파 세력을 통합시켜 단일 후보를 만들어 내기 위한 권위를 만들기 위해 평양을 들어간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말하자면 김대중과의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고 그 과정에 김정일의 권위를 이용할 필요가 생긴 것은 아닐까? 친북좌파는 어차피 김정일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것이니만큼 누가 김정일의 신임을 더 받느냐 하는 것이 주도권을 잡는데 있어 중요하고, 김대중과의 싸움에서 노무현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김정일을 만날 필요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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