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에 워싱턴 주의회에 의하여 건립 사업이 승인되었고, 1993년 7월24일에 준공되었다. 세 미군 병사가 지친 얼굴로 모닥불을 쬐고 있는 모습의 조각이 인상적이다. 조각상 앞 돌판에는 큰 글씨로 “The Forgotten War”라고 새겨져 있고, 워싱턴 주 출신으로서 한국전에서 죽은 500여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재미동포들과 미국 민간인들은, 5년간 모금 운동을 통하여 40만 달러를 모았다. 육사 2기 출신인 朴楠杓(박남표) 장군이 재미동포들을 상대로 한 모금 운동을 주도하였다. 40만 달러 중 32만 달러는 민간모금, 7만 달러는 주예산으로 충당하였다.
오늘 나는 거의가 80대 노인이 된 한국인 참전용사들이 동참한 가운데 헌화를 하였다. 그리고는 짤막한 인사를 하였다.
“이 자리에 서니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 납니다. 구출된 라이언 일병 가족들이 노르망디에 있는 미군 묘지를 찾아가 자신을 살려내는 작전중 전사한 지휘관 톰 행크스(배우) 무덤 앞에서 울먹이면서 ‘장교님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잘 살았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여기 묻힌 미군 전사자들 덕분에, 그리고 같이 싸웠던 한국 참전 용사들 덕분에 대한민국은 살아남았고, 저희 세대가 열심히 일하여 근사한 나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목숨을 바친 미국의 젊은이들과 가족들에겐 무슨 말도 위로가 될 순 없을 것입니다.
1950년 7월19일 임시수도가 대구로 내려가 있던 그 어려운 시기에 李承晩(이승만) 대통령이 트루먼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을 인용함으로써 戰死(전사)한 미군에 대한 추모의 뜻을 대신 전할까 합니다.
<이곳 한국 땅에서 죽고 다친 미국 병사들의 모든 부모, 처자, 형제 자매들에게 부족하나마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미국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받아 弱者(약자)를 지켜주려고 이 땅에 와서 잔인한 침략자들을 상대로 해방과 자유가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생명을 내걸고 싸우고 피흘린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 각하, 위대한 貴國(귀국)의 병사들은 미국인으로서 살다가 죽었습니다만, 세계 시민으로서 그들의 생명을 바쳤습니다. 공산파쇼 집단(Comminazis)에 의하여 자유 국가의 독립이 유린되는 것을 방치한다는 것은 모든 나라들, 심지어는 미국 자신까지도 공격받는 길을 터주는 길이 됨을 알고 나라 사랑의 한계를 초월하면서까지 목숨을 바쳤던 것입니다.>
용감한 미국인으로서, 그리고 자유를 사랑한 세계시민으로서 살고 죽어간 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은 자유통일로 김정은 정권을 정리하여 북한동포들에게까지 해방과 자유의 권리를 누리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은혜를 모르는 사람에 대해 흔히 ‘금수(禽獸)만도 못하다’고 표현한다.
미군은 6·25 전쟁에서 3만6천574명이 전사했고, 약 9만2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재까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실종자도 8100여 명이 넘는다.
금수만도 못한 인간들이 많은 한국 사회는 모든 국민들이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미국인은 미국국가의 끝자락 가사 처럼 자유의 땅이고 용자의 고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