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15 선언이 대한민국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란 점에 대하여는 再論의 여지가 없다. 우리 헌법은 자유통일을 강제하고 있는데, 이 선언은 兩 체제를 그대로 두고 통일하였다고 하자는, 명백한 詐欺인 북한식 연방제를 사실상 인정하고 그 방향으로 통일을 논의하기로 하였다. 이 선언에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서명한 것은 國體변경을 가져올 중대한 반역적 행위였다.

문제는 李明博 대통령이 아직 한번도 공식적으로 6.15 선언이 헌법위반이란 점을 천명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6.15 선언 지지를 말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이명박식 중도실용의 正體이다.

헌법과 반역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자세는 반역 편을 들겠다는 것이다. 한국에선 타협이 절대로 불가능한 견해들이 충돌한다. 이때 대통령은 대치하는 두 견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둘 다 외면한다든지, 둘 다 수용하거나 아예 결정을 하지 않으면 나라는 善惡구분이 안 되는 혼란상태로 빠져 든다.

1. 연방제(적화)통일과 자유통일 사이에 中道가 있는가?
2. 연합사 해체와 韓美동맹 강화 사이에 中道가 있는가?
3. 北核 찬성과 반대 사이에 中道가 있는가?
4. 이명박 정부를 독재로 보는 세력과 民主로 보는 세력 사이에 중도가 있는가?
5. MBC의 광우병 선동 보도를 비판하는 세력과 지지하는 세력 사이에 중도가 있는가?
6. 노무현 전 대통령을 李明博 대통령이 죽였다고 주장하는 세력과 노무현씨는 자살하였다고 주장하는 세력 사이에 中道가 있는가?
7. 親美派와 親北派 사이에 中道가 있는가?
8.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될 정권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대한민국은 한반도의 유일한 合法국가이고 민족사의 正統국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 中道가 있는가?
9. 용산放火사건을 '경찰에 의한 살인행위'로 몰고가는 사람과 '경찰의 정당한 공권력 행사'라고 믿는 사람 사이에 中道가 있는가?
10. 공산주의자들을 민주화 운동가라고 표창한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 사이에 中道가 있는가?
11. 8.15를 건국절로 기념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과 지지하는 사람 사이에 中道가 있는가?
12. 善과 惡, 애국과 반역, 폭력과 法治 사이에 中道가 있는가?
13. 대한민국 세력과 김정일 세력 사이에 中道가 있는가?

中道란 많은 경우 결단해야 할 때 기피하는 행위를 美化하기 위하여 만들어낸 자기기만적 용어이다. 링컨은 '나는 대통령이기에 憲法이란 눈밖에 가질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대통령은 國事를 헌법의 잣대로 평가하고 헌법을 나침반으로 삼아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憲政질서를 관리하는 대통령이 헌법에 무식하고 헌법을 외면하고 그리하여 헌법의 힘을 빌지 않고 거래나 흥정에 의존한다면 그는 헌법의 응징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