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산하 ‘조국통일연구원’이 對南선동 웹사이트 <반제민전>을 통해 남한의 국가정보원을 “악의 소굴”로 지목하고 “즉각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對南심리전 부서인 조국통일연구원은 지난 26일 공개한 <백서>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문제를 언급하며 “(국정원 주도의) 여론조작에 탕진된 돈이 무려 1억 US$에 달하며 인터네트에 올린 글은 현재 폭로된 것만도 5만6천여 건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조국통일연구원은 “지난해 괴뢰대통령 선거는 괴뢰정보원에 의해 조작된 불법무법의 선거쿠데타였다”고 규정한 뒤, “남조선 인민들은 정보원선거개입사건에 대한 조사를 강력히 요구하였다”면서 최근 남한의 국정조사에 대해 언급했다.

연구원은 이어 “괴뢰정보원이 자주-민주-통일(자민통)을 지향하는 남조선각계층에 대해 <종북> 딱지를 붙여 가혹하게 탄압하고 있다”면서 “리석기 내란음모 사건이 그 대표적인 실례”라고 지목했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통합진보당 해산문제 ▲범민련 남측본부(이적단체)에 대한 수사 ▲전교조 법외노조화 ▲자주민보(從北 인터넷 매체) 폐간문제 등을 언급하며 “괴뢰정보원에 의해 남조선이 아비규환의 대수라장으로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괴뢰 정보원의 존재는 누구에게도 리로운 것이 없으며 불행의 화근으로 될 뿐”이라며 “34년 전 유신독재자의 비극적 최후는 바로 그것을 보여준다...(중략) 남조선 인민들은 괴뢰정보원을 해체하기 위한 투쟁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고 선동했다.

한편, 조국통일연구원의 상급조직인 조평통은 남한의 4.19혁명으로 조성된 정치사회적 혼란을 이용해 북한이 對南혁명전략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각 정당, 사회단체, 각계인사 등을 망라해 급조한 對南전위 기구로 1961년 5월13일 만들어졌다. 조평통은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포함된 중앙위원회를 정점으로 그 아래 서기국을 두고 있으며, 산하에 정세판단국과 조직부, 선전부, 회담부, 조사연구부, 총무부 및 자료종합실 등의 부서가 있다.

북한은 조평통을 “정당·사회단체들과 각 계층 인사들을 망라하여 조직된 사회단체”(1973년 사회과학출판사 발간《정치사전》)로 규정하고 있다.《정치사전》은 또 조평통의 활동 목적을 “통일을 방해하는 미제와 그 주구들의 범죄책동을 폭로·규탄하는 것”이라고 적시했다(인용: 조인스닷컴, ‘북한 정치사전엔 조평통=사회단체 상급이 아니었다’, 2013년 6월13일).

조평통의 기능과 임무는 남한 내 각계-각층 인사와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反정부 통일투쟁 고취, 선전활동을 전개하고 노동당의 통일 및 남북대화 정책을 대변하는 한편, 남한 내 주요사건 또는 새로운 정책 제시 때마다 이를 모략, 비난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조평통이 전개하고 있는 對南사업의 형식은 남한 내 정세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나 반박을 주로 취급하는 ‘조평통 서기국 보도’를 비롯해 고발장, 공개질문장, 성명, 백서, 비망록 등 사안에 따라 다양하다. 내용은 대체로 남한의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들을 부정적 시각으로 매도하는 對南 선전·선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조평통은 산하 인터넷 선전-선동 매체로 중국 선양에서 <우리민족끼리>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2003년 4월1일부터 조평통의 성명과 담화 내용을 게시하고 자체 웹사이트에서 만든 기사, 사진, 동영상 등을 게재하고 있다.

2010년 8월부터는 트위터와 유튜브 계정도 운영하고 있다. 한때 페이스북 계정도 운영했지만 페이스북이 이용 약관 위반을 이유로 폐쇄했다. 2011년 3월10일 <우리민족끼리>가 운영하는 트위터가 어느 미국인 사용자와 서로 팔로잉한 사실이 밝혀졌다. 2010년 12월29일에는 통일부의 통일 준비에 관한 2011년 업무계획을 흡수통일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조갑제닷컴 김필재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