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金忠勇 서울종로구청장을 만났더니 촛불집회 때문에 미화원들이 야간청소를 하느라고 고생이 많다고 했다. 촛불집회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청소를 하는데 그 시간이 보통 새벽 1~4시라고 했다. 오늘 연합뉴스에 따르면 종로구가 촛불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쓰레기의 처리 비용을 행사 주최 측에 물리기로 했다고 한다. 종로구는 관내에서 촛불집회가 이뤄진 5월24일부터 6월30일까지 36일 간 세종로사거리와 대학로, 효자동 일대 등에서 발생한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측에 7776만6040원을 부과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종로구는 처리비용 명세로 이 기간에 동원된 미화원 513명(연인원) 등의 인건비 5031만1500원, 쓰레기 106t 처리비 1833만1950원, 쓰레기 차량 유류비 912만2590원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구는 지난 16일 대책회의 측에 공문을 보내 이 비용을 부과하겠다고 통지하고 오는 28일까지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구는 납부고지서를 보내고, 한 달 가량의 납부기한을 넘길 경우 독촉장 발송과 압류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한다.

문제는 광우병대책회의가 쓰레기처리비용을 내지 않을 때 압류할 재산이 있는가일 것이다. 이 회의체는 여러 조직의 연합체 성격을 갖고 있다. 대책회의가 재산이 없을 경우 소속단체들에 대한 재산압류가 가능할지는 법적 쟁점이 될 것이다. 어쨌든 불법행위로써 공동체에 손해를 끼친 사람과 조직에 대해선 끝까지 찾아가서 응징하고 代價를 치르도록 해야 이런 일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