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계엄 선포를 한 직후 계엄군이 과천의 중앙선관위 청사와 수원의 선관위 연수원에 나타났다고 한다.

필자는 이 뉴스를 접하고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계엄군은 왜 선관위를 갔고 거기에서 어떤 일을 하려 했을까?

통상 쿠데타라면 가장 먼저 접수하고 통제하려는 곳은 국회와 사법부, 주요 행정부, 언론기관이다. 그런데 계엄군은 국회 말고는 다른 주요기관에는 병력을 투입하지 않고 유독 선관위를 타깃으로 했다. 동원 병력도 110명으로 국회에 보낸 280명에 비하면 적지만 상당한 병력을 투입한 것이다.

이상하지 않는가? 종북세력 척결을 명분으로 계엄 선포를 해 놓고 언론사에는 단 한 명의 계엄군도 투입하지 않으면서 뜬금없이 선관위를 타깃으로 하다니...

쿠데타 세력이 동원할 병력이 많지 않았으면서도 선관위에는 상당한 병력을 투입한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는 필자의 뇌피셜이다.

친위 쿠데타 세력들은 계엄을 선포한 후 선관위를 접수해서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했다고 거짓 발표를 한 후에 부정선거의 배후에는 종북세력이 있고 지난 총선은 부정선거로 민주당이 압승한 것이라 주장하면서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국민들을 호도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닌가 한다.

보수 진영에는 부정선거 음모론이 횡행해 왔고, 심지어 보수 성향의 대학 교수들의 모임인 정교모도 부정선거를 여전히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트럼프도 2020년 미대선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이를 믿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의회에 난입하여 난동을 부린 적이 있지만,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는 윤석열 주변의 인사가  부정선거론으로 판을 뒤집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를 윤석열과 쿠데타 세력이 쿠데타 시나리오에 넣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

대표적인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인 황교안과 민경욱이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를 공개적으로 강력하게 지지하고 나온 것도 필자의 뇌피셜을 뒷받침한다.

필자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2020년 총선 이후부터 치열하게 싸워왔다.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필자의 필명 정도는 알 것이다.

계엄군이 선관위를 덮치려 한 이유가 필자의 뇌피셜대로 맞다면 윤석열과 쿠데타 세력은 필자를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니 소름이 끼친다.

추가 1.

윤석열과 친위 쿠데타 세력이 계엄 포고문에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한다는 살벌한 문구를 넣은 것도 이유가 없지 않다고 본다.

의료 사태는 윤석열이 해결할 방법이 없다. 초비상의 방법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사실 초비상의 어떤 방법으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내년 3월에도 전공의가 돌아올 가능성은 없고, 그렇게 되면 윤석열은 더 궁지에 몰리게 되고 정부(윤석열)의 의료 사태 책임에 대한 국민들의 추궁은 커질 것이다.

윤석열과 쿠데타 세력은 의사(전공의)들을 계엄을 통해 제압하고 전공의들을 강제 복귀시켜 표면적으로 의료계를 정상화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어필함으로써 쿠데타를 정당화하려는 계획도 세운 것 같다.

국민들 사이에는 의사들을 돈만 밝히는 악마들이라는 인식들이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여전히 윤석열의 의료개혁(개악)에 찬성하며 의대 정원 증원이 필요하다는 국민들이 반대하는 국민들보다 많다.

만약 쿠데타가 성공하여 전공의들을 강제 복귀시키면 국민들이 윤석열의 계엄에 호의적이진 않더라도 사후 그 정당성을 인정할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이번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는 반드시 수사하여 그 책임을 철저히 물어야 한다.

쿠데타 모의를 한 자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계획부터 실행되었던 모든 과정들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계엄군을 선관위에 투입한 이유와 계엄 포고령에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한다’는 섬뜩한 문구가 들어간 배경, 또 이 문구를 삽입하도록 지시한 자가 누구인지 밝히고 이 과정에 위법한 행위가 있었거나 불순한 목적이 있었다면 엄격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추가2. 

기사를 보니 선관위에 투입한 인력이 국회에 투입한 인력보다 많고, 투입된 시간도 국회에 투입된 시간보다 훨씬 빠릅니다.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한 시간이 10시 28분인데 계엄군은 그 2분 뒤인 10시 30분에 선관위에 들이닥쳤습니다. 미리 계엄군을 선관위에 출동시켜야 할 정도로 윤석열과 쿠데타 세력은 선관위를 중요하게 봤다는 이야기이지요. 제 뇌피셜이 뇌피셜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군요. 반드시 이 문제는 규명해야 한다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