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 압록강 상류지역의 북한 쪽에 매설됐을 가능성이 있는 지뢰가 지난 7월 말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유실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국경 인근 주민에 강변 접근을 경고하는 한편 지뢰유실 여부를 북한측에 문의한 듯하다고 중국인 취재협조자가 전해왔다.

◆ 중국 당국 “의심스러운 물건 발견 즉시 신고하라”
길림성 장벽현은 북한의 양강도 혜산시와 압록강을 사이로 마주하고 있다. 그곳에 거주하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조자는 중국 당국이 집중호우로 인한 북한 측 지뢰 유실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어제(7일) 전해왔다.

협조자는 당국이 북한에 지뢰유실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인근 주민에 “강 옆에 나가지 말고 이상한 물건을 보면 즉시 신고하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협조자는 또한 국경 수비를 담당하는 변방대 관계자가 조선으로부터 지뢰폭탄이 밀려왔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전했다.

김정은 정권이 탈북과 밀수를 막을 목적으로 압록강 유역의 월경 다발 지역에 지뢰를 매설했다는 소식은 이전부터 들려왔지만, 사실 여부는 확실치 않다. 이번 홍수로 지뢰유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당국이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북한에 사실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추측된다.

◆국경초소 및 철조망 파괴
협조자는 또한 북측 국경초소와 철조망 등이 폭우로 상당수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구간은 장백현 21도구와 22도구의 맞은편으로 앞서 5일 아시아프레스가 제방이 무너져 주민대피 상황을 보도한 보천군 가산리 부근이다.

◆북한은 구호물자 거부
협조자는 또한 북측이 구호물자 수령을 거절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북한과 무역을 해온 무역업자 단체가 조선 쪽에 지원물자를 보낸다고 했는데 조선에서 일절 받지 말라는 중앙의 지시가 있었다며 거부했다”며 코로나 이전에는 중국 무역업자들이 쌀이나 식용유를 무상으로 보내줬고 북한 대방들도 좋아했는데, 지금은 도와주겠다고 하면 오히려 곤란해 하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