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후쿠오카역 부근 사우나의 충격
내가 겪은 일본의 목욕탕(1)주요한 부분만 살짝 가린 두 여자가 슬슬 걸어 들어오더니 여기저기 앉아 몸을 씻고 있는 남자들 앞에 자연스럽게 멈춰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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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여행기는 90년대 초, 30여 년 전에 일본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아래 무학산님의 재미있는 목욕탕 해프닝을 읽고 제가 겪은 그때의 해프닝이 생각나 올려봅니다.)
  
  일본 - 아니 남탕에 여자들이 들어오다니….이것이 일본의 혼탕?
  -The longer I live, the more I realize how much I owe to my ancestors.-
  
  (살면 살수록 조상님에 대한 은혜를 더 깊게 깨닫게 된다.)
  
  세계 배낭여행을 하면서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나눠볼수록 조국과 민족에 대한 중요성을 더 실감하게 된다. 나 개인의 의미는 아무리 잘나고 학벌 있고 돈 있다고 거드름을 피워도 별 의미가 없음을 곧 깨닫게 된다. 일본인들을 비롯한 서양 강대국들의 국민을 보자. 그들이 아무리 누추한 모습을 하고 인색하게 굴어도, 하물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을 일삼아도 그들을 맞대 놓고 욕하거나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왜일까? 간단하다. 그들은 실제로 강대국 국민들이기 때문이다.
  
  Frankly speaking, the people of the weaker country can‘t blame or condemn the strong country's people for their rude attitudes or even inhuman acts in front of them. That's the fact that we see every day in human society in the world.
  
  답답하고 무거운 얘기는 이쯤에서 접어 두고 다시 배낭 여행기로 되돌아가자.
  
  나는 간단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다 통로에 떨어진 조그만 손지갑 하나를 발견하고 관리 직원에게 손가락으로 그것을 가리키며 일러줬다. 그런데 그는 힐끔 보기만 할 뿐 아무 반응이 없다. 자기 소관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것이 내가 처음으로 일본 땅을 밟으면서 느낀 일본인에 대한 첫인상이다. 나의 일본 배낭여행은 이렇게 일본의 국제 항구인 하카타(후쿠오카) 이민국에서부터 시작된다.
  
  Fukuoka is the biggest city in Kyushu. It was originally two separate towns - the lordly Fukuoka and the common folks' Hakata. When the two merged in 1889, the label Fukuoka was applied to both towns but subsequent development has chiefly been in Hakata and many residents refer to the town by that name.
  
  The northern prefecture of Fukuoka has been the arrival point for the most visitors from the early centuries of Koryo and Choson Dynasties. And of course it's the departure point to Korean peninsular for those who are going on their travelling by boat.
  
  일단 후쿠오카 역으로 가기로 하고 택시를 기다리던 중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그들은 나에게 혼자 하는 여행자의 숙소로는 사우나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적극 추천을 하고 사라졌다. 음, 사우나탕이라, 왠지 불건전한 이미지부터 떠오른다. 말로만 듣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서이다.
  
  택시 한 대가 온다. 기사가 내리더니 내게 인사를 한 후 내 가방부터 받아 트렁크에 싣는다. 가방이래야. 조그만 어깨걸이 가방과 휴대용 비디오카메라가 다다. 어, 이거 얘기 듣던 대로네. 너무 친절하다. 너무 자연스럽다. 흠, 웃는 얼굴과 친절에 그만 정신이 헷갈려 버리네. 순간 나의 경직된 마음이 느슨해져 버린다. 아, 그렇지. 일본인 하면 혼네와 다테마에(속마음과 겉마음) 가 있지. 어쨌든 택시 기사의 어설픈 영어지만 친절한 미소와 인사말엔 기분이 좋을 수밖에.
  
  음, 벌써 뭔가 감이 잡힌다. 내가 그토록 궁금했던 일본과 일본인, 즉 그들은 어떻게 부자 나라가 되고 강대국이 됐을까다. 그 가운데 하나의 궁금증이 지금 막 풀리고 있다. 이 택시 기사가 보여주는 조그마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친절과 프로 정신, 바로 그것이다.
  
  후쿠오카역엔 안내원들이 줄잡아 6~7명 정도가 봉사를 하고 있는데 주로 할아버지들이다. 몇 군데 숙소를 추천받았는데 우선 숙박료가 생각보단 너무 비쌌다.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다. YH(유스호스텔)을 찾아 나서기 전에 아까 택시 정류장에서 한국인 부부에게 들었던 얘기를 생각하고 사우나탕을 먼저 떠올렸다.
  
  There are two important areas in central Fukuoka, the one is Hakata and the other is Tenjin. JR Hakata station is the transport terminus for the city and is surrounded by hotels, sauna baths…and so on.
  
  마침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우나 간판이 보인다. 과감하게 들어선다. 와, 여직원들의 친절이 나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그들은 밝고 명랑한 얼굴로 나에게 요금과 규정에 관한 설명을 한다. 물론 배낭족도 상관없단다. 배낭족을 위한 코인 래커까지 설치돼 있다. 정말 철저하다. 입장 요금은 다음날 아침까지의 이용료가 포함된다고. 그러나 일단 그 접수 데스크 밖으로 나가면 즉 그 건물을 나가면 땡, 그만이다. 들어갈 땐 다시 입장료를 내게끔 돼 있다. 아무튼, 요금은 YH보다 싼 편이니 당연히 OK.
  
  일단 가방을 코인 래커에 집어넣고 비디오카메라만 메고 다시 복캉역으로 나간다. 역에는 수많은 기차 이용객들로 붐빈다. 역시 많은 서양 배낭족들이 눈에 띈다. 그 역사(驛舍)의 규모나 시설을 보니 관광도시로서의 면모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역 구내 한쪽 켠에는 배낭족들의 무리들이 펑퍼러지게 늘어앉아 빵과 음료수로 허기를 채우며 잡담에 열중이다. 자유분방한 모습들이 참 보기 좋다. 배낭 여행족과 얘기하길 하길 좋아하는 내가 그냥 있을 리 없다. 이 친구들은 캐나다에서 왔다고 한다.
  
  A: Hi, how are you doing? I am from Seoul Korea. I arrived here just before by boat from Pusan . And you?
  B: Hi, I am from Canada. I have just arrived here from Tokyo.
  
  A: Is that so. You came here by express train, right?
  B That's right. It's very fast and comfortable. But I think too expensive. Of course I use a J.R pass but still too much for me.
  
  B: I know what you mean. The prices in Japan is out of the question.
  A: You pointed it right.
  
  역사(驛舍) 앞에는 억수로 많은 자전거들이 정해진 주차장에 줄지어 서 있다. 이들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는 것이 새삼스런 건 아니지만 실제로 보니까 그들의 실용성과 합리성을 실감하겠다. 주변 지리도 익힐 겸 역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본 뒤 사우나로 간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개인 옷장과 큰 수건 한 장이 주어진다. 나에게 사우나탕 이용은 생전 처음이니 괜히 좀 긴장도 되고 흥미롭기도 하다.
  
  대충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옷을 벗고 수건 한 장을 들고 탕 내로 들어간다. 내부에 들어가 보니 우선 보통 대중목욕탕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엄청난 크기에 놀란다. 여러 개의 탕들이 즐비하고 한약탕도 두 개나 있는 것이 새롭다. 또 저쪽으로 보니 대형 유리로 칸막이가 된 완전 투명한 실내에서 여성들이 남자들을 뉘어 놓고 마사지를 하고 있다. 음, 일본엔 혼탕이 있다고들 했는데 바로 저건가. 하여튼 어색한 티는 안 내야겠는데… 괜히 신경 쓰인다.
  
  우선 그들의 외모와 피부색이 나와 거의 같으니 그 점이 좀 편하다. 모두가 벗고 있는 곳이니 더욱 그렇다. 으악!… 그런데 이게 웬~~일. 아래위의 주요한 부분만 살짝 가린 두 여자가 출현했다. 그들은 의젓하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슬슬 걸어 들어오더니 여기저기 앉아 몸을 씻고 있는 남자들 앞에 역시 자연스럽게 멈춰 선다. 그리고 잠시 서서 얘기를 나누는가 하면 이것저것 살펴보기도 한다. 또 한 여자가 들어온다. 아니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저래도 되는 거야. 여자가 남탕에 들어와 벌거벗은 남자들 앞에서 저렇게 능청을 떨어도 되는 거냐구. 아니 저 사람들은 우리가 느끼는 창피감 같은 것은 아예 없나 보다. 그 참 희한하네.
  
  여자는 그렇다 치고 남자들은 또 뭐야. 별로 내보일 만한 것도 아니구먼 저렇게 여자의 정면에서 보란 듯이 자연스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건…글쎄 뭐 좀 과다한 집단 노출증 현상이라고 해야 할까. 하긴 원래 집단적이니까. 아니 근데 저 여자들은 얼른 볼일이나 보고 나가지 왜 빙빙 돌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한두 마디 이상의 대화내지 농담을 하고 있담. 으~음, 정말 모두가 너무너무 능청스럽다. 남자의 거시기를 보는 여자나 보여주는 남자나…그~~참..
  
  I think that most Japanese, they live in an open environment of sexual culture. Funny to say, suppose you are in a naked appearance in front of the opposite sex in public, what kind of feeling you would have?... Well, I think it's a cultural shock to me.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러한 모습들은 거저 그들의 문화일 뿐이다. 고객 관리 차원의 서비스라고나 할까. 철저한 직업 정신이자 상업주의의 비지니스다. 저 정도니 부자 나라가 될 수밖에…. 글쎄 모르긴 해도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면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그 목욕탕에 남자 손님들로 미어 터지든지 아니면 발길이 뚝 끊어지든지. 거참, 별의별 생각을 다 하게 되는군.
  
  그럼, 여기서 일본인들의 성문화에 대한 배경을 잠깐 들여다보자. 그들에게는 옛날부터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섹스관이 이어져 오고 있다. 그들의 불교는 적극적인 성애를 권장, 찬양했고 귀족의 이상형은 호색가로서 섹스를 종교적 최고 경지로 보았는가 하면 세속적 욕망에 충실함을 미덕으로 본 것이다. 그들의 성인식을 소개해 보면:
  
  1) 혼(魂)의 구제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성애(性愛)를 추구하여 관능을 해방시키고, 있는 그대로 무리하지 않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2) 성의 적극적인 긍정으로, 성교섭에서 생명 에너지를 고양시키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며, 금욕으로 기를 막는 것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본다.
  
  3) 모든 일에 훌륭해도 색을 좋아하지 않는 사내는 재미가 없어, 밑 빠진 옥배(玉杯)와 같다고 본다. <일본의 실력, 조선일보사 간 참조>
  
  -계속-
  감사합니다.
  
  .
[ 2022-08-14, 14:0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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