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 피해자들, 실질적 명예회복과 치유 요구

"소년공 출신의 이재명 대통령은 피해자들이 내민 손을 붙잡아 달라" 오늘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 울려펴진 상처투성이의 목소리다. 선감학원 아동피해 대책협의회는 오늘,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며, 정부의 사과와 피해 회복 대책을 촉구했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경기 안산 선감도에 설립, 운영되다 해방 후 경기도 관할로 변경됐으나 아동수용시설로서의 행태는 달라지지 않았다.

1982년 9월에 폐원될 때까지 배고픔과 강제노역, 폭행 등 각종 학대행위는 계속됐다. 구타와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아동이 끊이지 않았다. 견디다 못한 원생들의 탈출이 줄을 이었다. 바다를 헤엄치다 사망하는 일이 속출했다. 원아명부에 있는 4,689명 가운데 공식적으로 '탈출'로 표기된 경우가 824명이다. 17.8%, 거의 5분의 1이 도망쳤다가 돌아오지 못 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2023년 우리 진실화해위원회가 진실규명을 통해 국가의 공식 사과와 피해회복을 위한 다양한 후속대책을 권고했으나, 이행은 거의 되지 않고 있다.

전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도지사 시절 '진화위 결과가 나오면 사과하겠다'했고,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도 눈물을 흘리며 약속했지만 권고이행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암매장되었던 아동 187명의 유해는 여전히 10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묻혀있다.

피해자들은 오늘 "재판을 통해 얼마씩 돈을 받는 게 중요하지 않다"며 실질적인 명예회복과 치유를 요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면 "저희는 과거에만 아팠던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도 너무너무 아파요. 소년공이었던 대통령만은 선감학원 피해자들이 내민 손을 꼭 붙잡아주세요"라고 말하고 싶다는 선감학원 피해자들. 그들은 과연 대통령의 손을 잡아볼 수 있을까?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