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합은 타협도 아니다. 협치와 합의도 아니다. 오직 권력을 빨아먹으며 흘레를 즐기는 탕아들의 패륜일 뿐이다. ‘야합(野合)’과 ‘흘레’는 불륜이라는 연장선상에서 보면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 집권여당이 군소정당국회의원들에게 미끼를 던져 주고 집권당의 입맛에 맞는 제도를 입법화하는 것은 협의나 합의, 타협이 아니라 야합(野合)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시절 집권여당을 공격할 때 즐겨 쓴 용어다. 군소정당 원내대표들이 여당이 던져 준 꿀을 빨아 먹으며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을 위한 권력욕에 도취되면 그 국회는 빨간 불을 켜 놓고 호객행위(呼客行爲)를 하는 홍등가(紅燈街)나 다름없을 것이다. 국회가 홍등가가 된다면 그곳에서 놀아나는 국회의원들은 무엇이 되는가? 원내대표들은 포주나 뚜쟁이로 전락하고 국회의장은 두목(頭目)이 될 것이다.

지난 연말 집권당이 4+1이란 괴상한 협의체를 만들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배제하고 준연동형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변칙 통과시킨 것은 야합(野合)이 만들어 낸 사생아법(私生兒法)이다. 태어나선 안 될 사생아가 앞으로 한국정치를 얼마나 타락시키고 야합적공모작당으로 정상배(政商輩)를 그 얼마나 많이 양산해 낼지도 모른다.

야합은 “정도를 걷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합치는 것이다” “부부가 아닌 남녀가 붙어 사는 불륜을 말한다” “좋지 못한 목적아래 어울리는 것이다” 흘레는 “짐승의 암컷과 수컷이 성적(性的)으로 관계하며 쾌락을 맛보는 것이다” 야합과 흘레가 정치판에서 공공연히 활개치게 되면 그것은 불륜정치(不倫政治)나 다름없다. 이러한 야합과 흘레에 대한 사례를 2019년 12월 31일자 동아일보 기사가 확인해 주고 있다. <與, 이탈표 막으려...본회의 30분전 ‘군소정당지역구보장약속’>이란 기사가 그것이다. “공수처법 표결을 위한 본회의개의 30분전에 민주당이 4+1협의체에 참여한 군소정당에 농산어촌지역구보장을 약속한 게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4+1협의체는 이날 본회의가 열리기 전 원내대표급 회동을 갖고 5가지 조항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합의문 제1항에 개정된 선거법에 관하여는 공직선거법 제25조 2항을 존중하여 농산어촌의 지역 대표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선거구 획정이 이루어지도록 권고 의견을 제시한다. 이는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등 4+1에 속한 호남기반 군소정당이 줄곧 요구해 온 사항이다”

이러한 합의안이 발표된 뒤 공수처법 반대의사를 밝혀 온 주 모, 유 모, 김 모 의원 등이 찬성으로 돌아 섰다는 것이다. 협의체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구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란 다른 보도도 있다. 이런 4+1협의체의 야합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뒷거래와 엿 바꾸어먹기의 전형이고 권력이란 쾌락을 맛본 불륜의 정치로 전락한 상징적 사건일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패스트트랙 상정을 위해 자기당 법사위간사를 사보임(辭補任)하는 불법을 저질러가며 집권여당에 협조했다. 한국정치에 울린 조종(弔鍾)이나 다름이 없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집권여당이 앞장서서 야합과 흘레를 스스럼없이 자행한다면 앞으로 국회는 홍등가(紅燈街)와 공창(公娼)이 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몸을 팔고 웃음을 파는 화장 짙은 뒷골목의 여인 같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 같은 4+1협의체의 민주반란 쿠데타에 대해 공병호 유투버는 “좌파와 호남세력이 공모작당하여 장기집권의 프레임 속으로 끌고 가게 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생각만 해도 창피한 일이요, 시정잡배만도 못한 그들의 파렴치함이 구토(口吐)를 일으키게 한다. 일본의 어느 정치평론가는 한국에서의 붕당정치는 수백 년 이어 온 “생존을 위한 결사투쟁”이라고 비판했다.

4+1이란 협의체의 당사자들은 공창으로 들어 갈 것인가? 아니면 민의의 선량한 대변자가 될 것인가? 스스로 선택해야 할 기로(岐路)에 서 있다. 그들의 위선(僞善)과 가증(可憎)스러운 가면(假面)은 국가를 좀먹는 기생충이 될 것이다. 좌파성향의 신문 ‘한겨레’는 성한용 칼럼에서 “국회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우리나라 정치의 앞날에 연합정치라는 매우 중요한 교훈을 던지고 있다. 자유한국당도 보수성향의 군소정당들을 끌어 들여 5분의 3 의석을 확보한 뒤 패스트트랙에 올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다. 야합하는 다당제(多黨制)는 연합정치가 아니라 야합과 흘레로 쾌락만 추구하며 당리당략에 빠져 들어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게 만드는 분열과 짝짓기로 정치를 개판으로 몰고 갈 것이다. 건전한 연합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병폐의 온상이 될 것이다. 4+1협의체에 가담하여 꼼수를 부린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그들은 의회민주주의를 짓밟고 배신한 민주반역쿠데타를 일으킨 주역들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야합은 타협도 아니다. 협치와 합의도 아니다. 오직 권력을 빨아먹으며 흘레를 즐기는 탕아들의 패륜과 다를 바 없다. 야합하는 다당제는 연합이 아니라 나눠먹기식 권력분배의 적폐를 불러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