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조숭모(崇祖崇慕) 정신, 애국심,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 검소하고 약자에 대한 배려. '한국야쿠르트' 그룹 우덕(宇德) 윤덕병(尹德炳) 회장이 서거(逝去)하자 언론은 그를 '한국 발효유의 아버지' '한국 발효유 산업의 선구자'라며 칭송과 애도를 곁들여 크게 보도했다. 평소 가까이서 자주 뵈었던 우덕 회장님의 생전 일화를 몇줄 글로 소개하며 추모의 마음을 올린다.

윤 회장님께서는 1971년 '한국야쿠르트'를 창업하여 '한국형 발효유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한국야쿠르트의 창업은 우유를 생산하는 국내 축산농가에겐 희망의 등불이었고 축산업을 발전시키는 일대 전기가 되기도 했다. 윤 회장님은 향년 92세로 영면(永眠)하기까지 군인의 길과 기업인의 인생여정을 살아오면서 후세에 4대 덕목(德目)을 교훈으로 남겼다. 우덕(宇德)이란 아호(雅號)가 말하듯이 우주처럼 넓고 깊은 큰 덕(德) 실천의 인생철학을 남기신 것이다. 자상하고 온화한 인품과는 달리 기업경영에는 열정과 추진력이 뛰어난 큰어른이었다.

첫째, 우덕 회장님은 조상을 섬기는 숭조숭모(崇祖崇慕) 정신이 뛰어났다. 둘째, 국가를 위한 헌신보국(獻身報國)의 애국심(愛國心)이 남달랐다. 셋째, 기업의 사회적 책임(社會的責任)에 대해 투철했다. 넷째, 검소(儉素)하고 약자(弱者)에 대한 배려(配慮)를 솔선수범했다.

우덕 회장님은 조선조 중기 문신이며 유학자인 명제(明齊)윤증(尹拯) 선생의 직손(直孫)으로 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 윤증선생 고택(古宅)관리와 춘추 향제사(享祭祀)에 이르기까지 조상숭모의 마음가짐을 게을리한 적이 없었다. 조상 섬기기에 깊은 성의와 숭조(崇祖)의 정중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우덕 회장님은 육군 중령으로 제대하기까지 군인의 신분으로 6·25 동란기에는 직접 전투를 하면서 조국의 산하에 피땀을 흘렸고,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각오로 전장을 누볐다. 5·16 군사혁명 등 격동의 시대와 함께 젊은 군인의 신분으로 청년기를 살아 왔다. 제대 후 1971년 '한국야쿠르트'를 창업하여 발효유 산업과 축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활을 하면서 기업인으로서의 투철한 경영철학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의 경영철학은 '건강사회 건설'과 '좀더 따뜻한 세상 만들기'였다. 발효유 산업의 육성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마음으로 정을 나누면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열정을 기업경영에 접목시켰다. 우덕 회장님께서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창업 초기부터 모든 임직원이 참여해서 사회봉사단 '사랑의 손길펴기회'도 설립했다. 2002년에는 사재(私財)를 출연해서 '우덕장학재단'을 설립해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 주고도 있다.

우덕 회장님 자신은 바짓단이 닳은 헌 바지를 십년 이상 입고 다니는 검소함을 몸소 실천하면서도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이상을 심어주는 사업에 기업 이득을 쾌척하기도 했다. 창업 당시부터 방문판매라는 특수한 제품판매 방법으로 '야쿠르트 아줌마 판매망'을 형성해서 1만2000여 명의 주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주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것은 주부가 가정의 중심으로 주부들의 수입 증대가 곧 가정의 안정을 가져온다는 큰뜻이 있었다.

우덕 회장님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수행과 실천에 대해 1988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2년 '보건대상 공로상', 2008년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이 수여됐다. 훌륭한 조상의 가계혈통(家系血統)을 이어받은 숭조정신(崇祖精神)의 바탕 위에 혈기왕성했던 청년시절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국군의 신분으로 청춘을 보냈다.

우덕 회장님은 누란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투철한 애국혼(愛國魂)을 불태웠고 '한국야쿠르트'를 창업하고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공선후사(公先後私)의 정신으로 일생을 살아 왔다. '건강한 사회건설'과 '약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 만들기'에 헌신하신 우덕 윤덕병 회장님의 원대한 소망(所望)이 이승과 저승에서도 함께 이뤄지고 영원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우덕(宇德) 윤덕병 회장님. 생전 평소 즐겁게 부르시던 대중가요와 명곡들을 천당에서도 즐겁게 부르시며 편히 잠드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