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피해 주민 돕기에 국민들의 정성이 줄을 잇고 있다. 연예인들과 기업, 민간인의 성금이 54시간여 만에 100억 원대나 됐다는 보도도 있다. 갑자기 불어닥친 화마(火魔)에 시련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을 도우려는 적십자단체와 민간단체, 기업 등 국민들의 성의가 뜨겁고 눈물겹다.

국민들의 이 같은 적극적인 태도와는 달리 문재인 정부의 강원도 산불 복구대책은 허겁지겁하고 있다. 물론 피해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이재민 대피에 나섰고 대통령과 국무총리, 해당부처 장관 등이 현지에서 이재민을 위로했다. 그러나 당장 내놓은 대책이란 것이 50% 이상 타버린 건물에 대해 1300만 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슬픔에 잠긴 이재민에 대한 적정한 대안 제시로 보기 어렵다. 벌써 현지 이재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강원도 산불 이재민에 대한 대책은 산불 예방이라는 근본적인 대책과 피해 주민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대책 등이 구체적으로 수립돼야 한다. 먼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세월호 사고 때처럼 강원도 산불피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원인을 규명하고 피해보상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이재민 선무작업이나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성의 있는 태도가 아니다. 산불은 어떻게 일어났으며 그 피해 또한 정확하게 밝혀내야 한다.

현장에 내려간 국무총리의 수첩 메모가 마치 적극적인 대안 제시나 되는 것처럼 호도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다급해진 현장에 대한 상황 설명일뿐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그것을 대서특필한 언론의 태도 또한 ‘악몽의 밤이 끝나니 참혹한 아침’의 산불피해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의 참모습이 될 수 없다.

정부는 피해 상황에 대한 현실적 보상과 생계대책도 충분하게 세워야 하고 산림복구계획도 구체화 시켜야 한다. 국민의 혈세를 대북경협이나 선심성 퍼주기에 쏟아부으려고 몸부림 칠 것이 아니라 재난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피해 국민부터 생각하고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 집권세력은 국민과 야당의 성의 있는 대책 마련 촉구를 비판과 정쟁으로 몰아 비아냥거릴 것이 아니라 국정 운영의 책임자답게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해야 한다.

이번 산불의 발화 원인이 언론의 보도대로 전신주의 개폐기 문제라면 공기업인 ‘한국전력’에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이번 대형산불이 그저 자연 발생한 것으로 단정하고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하며 이재민에 대한 보상 또한 충분히 해줘야 한다. 재난주관 방송사인 KBS의 무능한 태도도 차제에 바로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