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박지원 의원은 어떤 사이인가? 이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박영선 후보자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박영선과 박지원 의원은 건설업자 윤 모 씨의 별장에서 벌어진 문제의 난잡한 동영상 CD를 함께 봤다”고 방송과 신문은 보도했다. 그렇다면 박영선과 박지원은 난잡한 문제의 동영상 CD를 함께 보는 사이 정도라고 볼 수도 있다.

검증의 경우도 그렇다. 문제의 동영상 존재 여부와 난잡함의 정도, 그 동영상에 김학의 차관이 분명하게 등장하는지 등은 앞으로 검찰 재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다. 박영선과 박지원이 문제의 동영상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도 궁금하다. 경찰이 당시의 청와대에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알려진 핵심적 수사자료를 박지원과 박영선이 함께 봤다는 박영선의 주장은 의문에 의문을 더하게 한다.

박영선은 27일 국회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느닷없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물고 늘어졌다. 2013년 황교안이 법무부 장관 취임 인사차 국회 박영선 법사위원장실을 찾아갔을 때 “별도로 보자고 하여 김학의 차관 후보자에 대한 문제의 동영상 CD를 보여주며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고 발언했다.

박영선의 발언이 정치 문제로 비화되고 황교안 대표가 “턱도 아닌 소리”이며 “법사위원장실에서 왜 문제의 CD를 보느냐”고 일축하자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박영선은 말을 바꾸었다. “CD를 본 게 아니라 CD를 확보해 보니 문제가 있더라”고 했다며 변명했다. 박지원과 박영선은 평소 ‘박 남매’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한때는 같은 정당의 동료의원으로 친숙한 관계임이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박영선이 문제의 김학의 동영상 이야기를 하면서 박지원을 왜 끌고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다.

이번 7명의 장관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위선자요, 장돌뱅이들이나 하는 짓거리를 한 것으로 청문회 과정에 밝혀졌다. 다운계약서 작성에다 편법으로 아파트를 여러 채 매입했고 주민등록법 위반에 자녀들의 이중국적, 탈세, 공금으로 해외체류 자녀 졸업식 참석 등 변칙·불법·부도덕 행위의 쇼윈도나 다름없었다. 이런 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국정(國政)을 뒤집어 놓을지 심히 걱정된다.

7명 후보들 대부분이 사과하고 죄송하다며 면피성 발언을 해 사과청문회란 말까지 나왔다. 후보자 7명 모두 부적격이라는 야당의 지적을 받았다. 그런데 유독 박영선만은 큰소리치며 장관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처럼 오만불손했다. “X 싼 놈이 성낸다”는 속담 그대로였다.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 놓고 화를 남에게 내는 꼴이었다. 적반하장(賊反荷杖), 그대로였다.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덮어씌우는 뻔뻔스러움으로 큰소리쳤다. 본인이 청문위원이었을 때와 후보자로 자격이 바뀐 뒤에도 그 표독스럽고 안하무인식 나쁜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