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6·25동란 이후 최대의 위기(危機)와 혼란(混亂)에 직면해 있다. 경제는 가라앉고 있고 교육은 기본(基本)이 무너지고 국가안보(國家安保)는 흔들리고 있다. 남북미(南·北·美) 정상회담이 몰고 온 회오리바람은 대한민국이란 거함(巨艦)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풍파(風波)를 일으키고 있다. 선장과 선원은 물론 지켜보는 승객들도 탑재된 시한폭탄만 제거하면 곧바로 바다가 잠잠해지고 평화의 훈풍이 불어 올 것이란 환상과 몽유병에 들떠 흥분하고 있다. 선장과 선원은 이미 만취(滿醉)돼 위험한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 성급하게 ‘평화배당금’을 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나발 불어대는 약장수도 있다.

경제가 가라앉고 있음은 각종 경제지표가 보여 주고 있다. 소득주도 경제정책과 최저임금제의 강행에 따른 부작용 또한 심각한데도 대통령은 유리한 통계자료만 내세워 90%가 긍정적이란 주장만 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도 “최저임금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는데도 이미 여러 나라에서 용도 폐기시킨 ‘소득주도 성장’이란 유령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고 있다.

교육은 특정 일선세력들이 교육현장을 황폐화시키면서 인간성이 상실된 투쟁의 공간으로 변한지 오래됐다. 안보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국군통수권자가 주적(主敵)의 수괴(首傀)를 친구처럼 껴안고 어깨동무를 하고 그놈을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국방부 장관이란 자는 수괴로부터 술잔을 받아 들고 감지덕지하고, 국가정보기관의 수장(首長)이란 자는 ‘판문점선언’ 현장에서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촌극이 흔들리고 있는 오늘의 안보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

김정은이 핵폭탄을 폐기하지도 않았고 그놈의 할애비, 아비란 놈들이 저지른 천인공노할 동족살상의 죄과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김정은이 은혜나 베푼 냥 흥분해 하고 있다.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고 통일의 환희가 강토(强土)에 충만한가? 김정은은 중국의 시진핑과 러시아의 푸틴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내심 북한식 통일을 엉큼하게 꿈꾸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어느 나라를 의지하고 누구를 믿으며 줄타기를 하고 있는가?

우리의 동맹이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점점 원맨쇼의 이상한 짓거리를 하고 있다. 김영철 특사를 만난 이후 트럼프가 이상해진 것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게 하고 있다. 북한의 핵 반출은 미국이 해 줄테니 천문학적 숫자의 경비와 경제지원은 대한민국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의 직거래를 통해 ‘한국 패싱’의 불안함까지 들게 하고 있다. 한반도 힘의 균형자 역할을 하고 있는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논의가 대통령 안보특보 문정인의 입에서 튀어나오더니  급기야 트럼프-김영철 면담 이후 미국 언론들도 수상하다는 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한반도 정세가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 간적이 6·25동란 이후 처음이고 심지어 위기감마저 들게 한다. 국내정세의 혼란스러움도 극에 달했다. 2명의 대통령을 구속시키고도 한이 차지 않아 전직 대법원장에게까지 숙청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6·25동란 이후 최대의 혼란과 위기에 대해 밤잠 이루지 못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깨어 있는 국민이라야 나라를 지켜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