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 가운데 보수성향 3대 신문을 꼽으라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를 꼽는다. 흔히들 조중동(朝中東)이라 부른다.

이 신문들의 순위는 한국ABC 협회가 인증한 발행부수 가운데 유가부수(有價部數)를 기준으로 분류한 것이다. 한국ABC 협회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2017년 인증심사 자료에 따르면, 조중동에서 조동중(朝東中)으로 그 순위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위를 하던 중앙일보가 3위로 추락한 것이다.

한국ABC 협회 자료에 의하면, ▲조선일보: 125만 4297부(지난해 동기 대비 1만 2466부 감소로 0.98% 감소) ▲동아일보: 72만 9414부(지난해 동기 대비 2374부 감소로 0.32% 감소) ▲중앙일보: 71만 9931부(지난해 동기 대비 3만 383부 감소로 4.04% 감소)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의 독자 이탈이 제일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중앙일보의 이러한 추락은, 보수지로서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보수층 독자들의 절독 현상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미디어 관련 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앙미디어그룹의 회장이자 사주(社主)였던 홍석현 씨의 수상한 정치적 행보(行步)가 독자들로부터 의심을 받으면서 추락의 징조가 나타났다. 중앙일보의 논조(論調)와 기사 또한 이상하게 흘러가면서 보수성향의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보수논객으로 명성을 날리던 김진 논설위원의 석연치 않은 퇴사도, 중앙일보 추락에 한몫 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중앙미디어그룹의 종편채널 JTBC가 태블릿 PC 의혹을 명쾌하게 밝히지 못하는 등, 편향된 보도행태가 독자와 시청자들의 이탈을 불러 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앙일보의 추락은 정론직필(正論直筆)이란 언론의 사명을 다하지 않은 데 있다고 하겠다. 독자에 대한 중앙일보의 신뢰회복은 중앙일보와 그 가족, 그리고 경영주들의 앞으로의 처신에 달려 있다고 본다. 언론기관이 정치권력에 집착하면 그 末路는 비참해지는 게 역사적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