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민주주의 운동가들은 한 중국인의 一喝(일갈)을 경청해야 한다 중국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험장으로 주목받아온 廣東省(광동성) 우칸촌의 林祖戀(임조련, 린주롄) 촌민위원회 주임이 “민주주의는 여유있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품”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자 <경향신문>은 린주롄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紙>와의 인터뷰를 인용보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20대 시절부터 정치와 섞이면 좋은 일이 없다는 점을 알고 있었으며 정치는 잔인한 게임”, “굳건한 경제적 토대없이는 민주주의를 포함해 어떤 것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소용없는 일”이라고 했다.

우칸촌 주민들은 지방정부의 불법적인 土地수용에 맞서 2011년 9월부터 대규모 시위를 벌여 지방정부로부터 주민들의 요구 조건을 관철시킨 바 있다. 린주롄은 주민 시위를 성공적으로 이끈 뒤 주민들의 직접선거에 의해 村長(촌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최근 우칸촌 일부 주민들이 예전 지도층과 결탁, 새 지도부를 공격하는 등 분열상이 再演(재연)되었다. 우칸촌의 민주주의가 이처럼 한계에 부딪치자 자신의 심정을 언론에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중국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경제적 뒷받침없이 민주주의의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민주주의는 여유있는 사람들의 사치품’이라고 한 린주롄의 一喝(일갈)을 대한민국의 자칭 민주주의 운동가들은 귀담아 듣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