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온통 난장판이다. 권력쟁취를 위한 정치인들의 이전투구(泥田鬪狗)가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하다. 전쟁광(戰爭狂)들이 도처에서 피비린내 나는 총질로 고귀한 생명을 살육(殺戮)하고 있다.
어른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벌이는 공포의 현실 속에서도 우리 어린들의 천진무구(天眞無垢)한 마음은 아름다운 동시(童詩)로 잘 나타나고 있다.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서울 잠신초등학교1학년 김 래원(金 來院)어린이가 발표한 동시 2편을 소개한다.
비
어느 날 비가 왔다.
내가 비야 멈춰라고 하니
비가 멈췄다.
비가 무지개를 놓고 갔다.
내가 비야 와라라고 하니 비가 왔다.
하지만 무지개는 가져가지 않았다.
엄마는 요술쟁이
엄마가 안아 주면 나는 스르르 잠이 든다
내가 말하지 않는 것도 안다
내가 배고플 때 1초만에 밥을 만든다
나를 멋쟁이로 만들어 준다
엄마는 어디든 후다닥 갈 수 있다
어려운 수학 문제도 빨리 풀 수 있다
우리 엄마는 요술쟁이다.
